유라시아횡단 5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카우치 서핑

여행 출발 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마지막 숙박을 로만네 집에서 하기로 하고 가는 길 블라디보스토크 다리를 건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는 아파트 단지 그런데 아파트가 대충 보기에도 50년은 넘어 보이는 아주 오래된 건물 9층 짜리 아파트인데 하필 우리가 도착한 날은 엘리베이터 공사 중 ㅠㅠ 아들과 9층까지 걸어서 올라 러시아는 현관문이 도끼로 때려 부수려해도 안 부서질것 같은 무쇠 철문이다 로만은 카이치 서핑 블라디보스토크 명예 대사였는데 생각보다 집이 허름해서 살짝 당황 우리에게 제공된 로만의 작업실? 깨끗한 베개와 침낭 2개 바닥에 전기요는 우리꺼 이날은 아들의 생일이었는데 로만이 직접 구운 빵에 초를 켜 깜짝 생일파티를 해줬다. 허름한 집에 살짝 당황하고 걱정했던 나를 부끄럽게 해준 고마운 ..

[아빠와 아들의 자동차 세계여행] #4, 시베리아에서 걸린 이석증

#9. 러시아-하바롭스크(Khabarovsk), 어지러움 증상의 시작 우수리스크에서 하바롭스크 숙소까지의 거리는 678km, 내가 태어나 지금껏 하루 동안 운전한 거리로는 가장 긴 구간을 오늘 가야 한다. 아침을 먹고 출발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눈앞이 핑 돌기 시작해 급하게 차를 갓길에 세우고 눈을 마사지했다. 그러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들이 말했다. “아빠, 나랑 게임 할래?” “아니, 태풍아. 오늘 아빠 운전 많이 해야 해서 빨리 가야 해. 숙소 가서 놀자. 지금 아빠 어지러워서 잠깐 세운 거야.” 한 5분 정도 앉아서 스트레칭도 하고 마사지를 좀 했더니 괜찮아졌다. 다시 운전을 시작해 가고 있는데 30분도 되지 않아 같은 증세가 나타났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많이 타던 놀이 기구 중에 ‘뺑뺑이’..

[아빠와 아들의 자동차 세계여행] #3, 드디어 유라시아 횡단 시작

#6.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카우치 서핑 특별 대사 로만의 깜짝 선물 오후에 삼베리 마트에 가서 여행에 필요한 음식과 물품을 사고 우리를 초청한 로만네 집으로 이동했다. 행정 구역상 블라디보스토크지만 조금 외곽에 있는 주택가였다. 구글 지도로 근처까지는 찾아갔지만, 우리나라와 아파트 구조가 달라 근처에서 헤매다 간신히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였지만, 외부에서 보기에 아주 아주 오래된 아파트였고, 하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엘리베이터가 수 리 중이어서 9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집에는 남편 로만 씨만 혼자 있었고, 조금 지나니 두 딸과 아내 타니야가 왔다. 부부와 두 딸이 사는 평범한 러 시아 서민의 가정이었다. 현관에서 인사하고 로만 씨가 우리에게 잘 방을 안..

[아빠와 아들의 자동차 세계여행] #2. 러시아에서 맞은 아들의 생일

#3.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불친절한 러시아 공무원 도착 다음 날은 토요일이라 아들이랑 해양 공원과 도심지 관광을 하며 푹 쉬고 월요일 아침에 차량 통관을 대행 해 줄 GBM 사무실에 찾아갔다. 그곳엔 우리와 함께 동해항에서 차를 싣고 오신 백진수 형님과 러시아인 형수님 도 와 계셨다. 대행사 직원은 세관에 가야 한다며 우리를 데리고 세관까지 걸어갔다. 쌀쌀한 날씨에 9살 아들과 아침부터 30여 분을 걸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세관으로 오라고 하지.’ 하고 속으로 원망했지만, 러시아에서는 어린이라도 한 30분 정도 걷는 건 기본인지 대행사 직원은 전혀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세관에 갔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우리는 별로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다. GBM 직원과 세관..

[아빠와 아들의 자동차 세계여행] #1. 한국, 태풍아 여행가자

“태풍아, 우리 여행 가자” “응, 가자! 아빠” “어디 가려는지 알아?” “아니” “그런데 그냥 가자고 해?” “난 그냥 아빠랑 가면 다 좋아” “우리 자동차 타고 세계 여행 갈 거야” “우와~ 진짜? 어떻게?” “지금 우리가 타는 차를 러시아로 가져가서 거기에서 저 땅끝 포르투갈까지 우리 둘이 자동차 타고 여행할 거야” “아빠, 이게 다 러시아야? 왜 이렇게 커?” “그래.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거든. 그래서 거기를 지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우리 한 여섯 달 정도 아주 오래 갈 거야” “그러면 학교는?” “학교는 못 가지 내년에 3학년 되면 돌아올 거야” “옛쓰으~~” “그렇게 좋아?” “응, 아빠 빨리 가고 싶어” 우리 부자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 한국-화순,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