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이집트] 카이로 여행

BigOh 2023. 8. 8. 14:52

 

모로코에서의 경험으로 자신만만하게 이집트행 비행기에 탔다.

 

익숙한 아랍어 방송과 음식, 착륙까지는 무난했다.

 

 

 

 

 

 

이집트는 비자가 필요해 도착 후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돈주고 간단히 사서 입국심사를 마쳤다.

 

그리고 수화물을 찾고 나가려는데 세관에서 무미건조하게 물었다.

 

"짐 안에 드론이 있나요?"

 

"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나는 이때까지도 이집트는 드론을 가져오면 중범죄자 취급을 받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세관직원을 따라가자 짐을 열어 검사받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우리는 짐과 함께 한쪽에 앉아서 2시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다.

 

"왜 우리 짐은 바로 확인을 안하나요?" 하고 물었지만,

 

"당신은 조금 더 기다리면 경찰이 와서 직접 조사할 겁니다"

 

그리고 경찰이 와서 내 드론을 정밀 분석하기 시작했고, 끝나자

나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나는 아들과 둘이 있는데 같이 가도 되냐 물었지만, 나혼자만 오라고 했다.

세관 여직원이 자기가 여기 같이 있겠으니 혼자다녀오라고 해 혼자 따라갔다.

 

그리고는 공항내 경찰서 같은 곳으로 가서 한참 대기 후 몇 군데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받았다.

 

정보경찰 내지는 국정원쯤 되보이는 기관 같았고,

 

조사받는 곳마다 사무실은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이집트는 공항이던 어디든 실내에서도 담배를 마음껏 피워도 되는 나라였다.

단, 군인과 공무원만 그럴 수 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경찰들이 다른 손님이 담배를 피우자 제지했다.

 

그리고 자기들은 피워댔다.

 

마치 우리나라 60년대 군사정부시절의 군경 같은 분위기 였다.

 

손바닥만한 작은 드론 한개 때문에 한 2시간 정도에 걸쳐 

조사받고 간신히 공항을 나오니 저녁 8시가 넘어있었다.

 

급하게 우버를 불렀지만, 카이로 공항내 우버를 이용할 수 있는 구역이 따로 있어서

한참을 헤매다 간신히 탑승.

 

앗.

 

한 30년 쯤 되보이는 우리나라 액센트 같아 보였는데

뒷좌석에는 아예 안전벨트가 없었다.

 

간신히 호텔에 도착했지만, 검문검색 후 짐을 찾고 호텔에 가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아....

 

그냥 가고 싶었다.

 

눈물 나는 카이로 야경

마음 같아서는 다음날 바로 이집트를 뜨고 싶었지만, 

꾹 참고 아들과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

 

낮에 보는 카이로 강변은 특급 호텔이 즐비하고 화려해 보였지만,

마치 한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평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이 다니는 동선만 화려한 도시 카이로

 

 

 

 

 

이집트는 호객행위의 끝판왕이다.

 

진짜 끈질기게 달라붙고 무조건 팁을 요구한다.

 

아..

 

 

 

 

 

 

 

그래도 가까이서 본 피라미드는

모든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게 해주었다.

 

피라미드는 정말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봐야할 것 같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중에는 으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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